횡재? <천경자 전시실>
천경자 전시실
어제는 우리 학교 아이들의 구강 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남양면 보건지소에서 구강 검사와 치아 홈 메우기를 하고
이왕에 뭍으로 나온 김에 피자와 돈가스 맛을 보이려고
고흥엘 가면서 고흥문예회관을 방문하였다.
아, 그런데 천경자 전시실이 있는 게 아닌가?
난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유명한 화가 천경자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이 고흥태생이라는 것도.......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고 간 그곳에서 만난 그림들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도
그림이 무엇을 말하는 지도 알지는 못했지만
천경자님이 나와 같은 고흥 태생이라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고 뿌듯하였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2007년 가을에 지어진 전시실을 기념하여 만든 도록을
5,000원 주고 샀더니 천경자 화보집을 덤으로 주는 게 아닌가?
그 화보집의 가치는 가격으로 따질 수조차 없지만
서점에서 60,000원에 판매하는 것이었다.
느닷없는 횡재에 1,5000원 하는 티셔츠까지 사버렸다.
“멀리서 오신 분들은 이 귀한 그림을 여기서 본다며 좋아하는데
정작 고흥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어요.”
전시실을 지키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우리 고흥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고
앞으로 나를 찾아온 손님을 꼭 모시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저녁에 가져온 도록과 화보집을 펼쳐보면서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경자님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 다시 학교로 올라갔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천경자를 검색하였더니
제일 먼저 뜬 것은 천경자 화보집(60,000원)이었다.
‘그런데 그런 귀한 것은 덤으로 주다니.......’
다시 한 번 감사하며
‘나는 내 삶을 살고 싶다’, ‘꽃과 색채와 바람’
‘이 한적한 매혹의 사간에’,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남태평양에 가다’, ‘한’,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꿈과 바람의 세계’, ‘탱고가 흐르는 황혼’ 등 거의 모든 책이
이미 절판되었거나 품절되어 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
‘천경자의 환상여행(평전)’ 만 주문을 하였다.
‘아, 책이 빨리 와야 할 턴데.......’
누군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