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야기/친구야!(여자만)

고마움을 전하며

pjss 2008. 6. 29. 04:09
 


2007년 9월 27일 월요일


유난히도 비가 많은 가을의 문턱에서

태풍이 한바탕 불고 간 다음 날

3개월간의 투병생활을 마치시고

시어머니께서 운명하셨다.


생의 거의 전부를 자식을 위해 헌신하시더니

가시는 날까지도 자식들의 생업에의 지장을

최소화하신 어머님은

이제 저 맑은 가을하늘 어디에서

환하게 웃고 계실까?


22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이켜 보니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아

말 그대로 형식상의 며느리에 불과했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웠다.


이제 86세 아버님의 남은 생애 동안

나중의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좀더 많은 시간을 아버님과 함께 하리라

어머님을 보내는 마지막 길에 다짐을 하고 또 했다.


처음으로 겪는 일이라 경황이 없었지만

멀리에서 가까이에서 내게 보낸

친구들의 사랑은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정말 고맙다.

모든 친구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나또한 가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 고마움을 전하며 친구 점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