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06 !
2006년 12월 31일
안~녕, 2006!
‘동강중학교 카페에 들어오세요.’
한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도
여러 날을 망설였었다.
‘동강중학교 6회’
‘아, 반가운 이름’
‘그런데 카페라고?’
‘괜찮을까?’
그러고도 한 스무 날이 지난 어느 날
‘동강중학교6회’
조심스럽게 다음에서 카페 조회를 해 보았다.
그리고는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 반가운 이름들,
보고 싶은 얼굴들.....
이제 망설임 없이
나보다 먼저 가입한 열두 명의 친구들 뒤로
열세 번째의 줄을 섰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 2006년은 우리 만남의 해였다!
친구들의 이름 하나하나는
내 얼굴의 고운 미소가 되었고
그리운 얼굴 하나하나는
내 가슴의 콩닥거리는 희망이 되었다.
하루에도 열두어 번씩
카페 문을 드나들며 느끼는
친구들의 생생한 숨결은
내 생활의 자양분이 되었고
주고받은 정다운 얘기들은
내 인격의 자긍심이 되었다.
개나리, 진달래가 고옵게 피어나던
따스한 봄날!
우리는 동부권 모임을 발족하였고
이제는 광주 친구들도 합세하여
동부권 보다는 호남권이라
불러야겠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하였다.
언젠가는 전국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함께 한다면 좋겠다는
부푼 꿈도 꾸게 되었고,
그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는
작은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06년!
하지만 여느 해와 별로 다를 바 없었으리라.
‘동강중학교6회’ 카페가 없었더라면....
그 따스한 눈길,
그 정감 어린 목소리,
그 환한 웃음으로
다가오는 2007년을
기쁨 가득,
행복 가득한
우리의 해로 또 만들어 보자.
친구야!